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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향토기업 (주)동원개발이 코스닥 대표 장수업체로 이목받고 있다. 1994년 코스닥 시장 개장과 같이 상장한 동원개발은 스포츠경기에 따른 부침이 심한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일정하게 성장해 부산·울산·경남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의 말에 따르면 1999년 8월 4일 코스닥 개장과 같이 상장한 기업 가운데 최근까지 남은 기업은 총 96곳이다. 부산 기업 중에선 당시 55곳이 상장했으나, 지금까지 살아남은 회사는 동원개발을 비롯해 태광, 성우하이텍, 영남제분(한탑), 세명전기, 우리나라선재 등 9곳에 불과하다. 당시 동원개발보다 기업 규모가 훨씬 컸던 자유건설, 국제종합토건이 오래 전에 상장폐지되면서, 동원개발은 부산·경남권 건설기업 중엔 유일한 상장사이자 부울경 9위 건설사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기업 성장세도 탄탄하다. 1997년 상장 순간 40억 원에 불과했던 시가 총액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5421억 원으로 늘어났다. 27년 동안 시가총액이 60.6배나 증가했다. 기업 크기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96곳 장수기업 중 동화기업에 이어 1위에 올랐다. 동원개발은 전년 시공능력평가에서 동남권에선 유일하게 국내외 70대 건설사에 등극하기도 했다.
1974년 설립된 동원개발은 회사 설립 잠시 뒤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파트를 지을 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이용하지 않고, 금융부채도 거의 없다. 자체 금액으로 땅을 사고 아파트를 짓는다.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은 창립 순간부터 무적자, 임금 무연체, 입주 무지연 ‘3무 원칙을 경영철학을 지키며 신용경영을 실천했다.
동원개발의 ‘무리한 산업은 하지 않는다는 폐쇄적인 재무기조의 진가는 업황 침체기에 여지없이 드러난다. 지금까지 자체 산업이 성장의 큰 축을 담당했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지 입찰경쟁이 과열됐다고 판단, 리스크 케어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소 리스크가 높은 자체 사업은 선별적으로 진행하면서 도급사업 비중을 늘렸다. 부지확보 자체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강제로 입찰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리스크가 따른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대신 도급공사 수주를 늘리기 위해 입찰 참여 전담팀을 강화했다.
동원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6309억 원으로 작년보다 1.9%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76억 원으로 작년보다 76.6%나 불었고, 당기순이익은 1445억 원으로 70.7% 증가했다. 인위적으로 사업을 벌이지 않으면서 탄탄한 내실경영을 한 결과 사업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발전했다.
파괴되지 않는 재무기조 덕분에 재무건전성은 최상위 수준으로 일괄되게 유지되고 있다. 부채분포는 작년 40%로 2013년 직후 90%를 넘지 않고 있다. 2011년 과거에도 700%를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순차입금은 작년 6분기 기준 -3634억 원으로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벌어들인 수익이 그대로 내부 곳간에 쌓이면서 무차입경영이 이뤄지는 선순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견 건설회사로는 최초로 기업회생 주택도시보증공사와 건설공제조합의 기업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A를 획득했다.
장복만 회장은 “무적자, 임금 무연체, 입주 무지연의 ‘3무 경영은 42년간 9만 5000여 세대의 주택을 공급해오며 쌓아 온 동원개발의 경영의지이며,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업체가라는 평가를 받기까지 달려온 힘의 원동력”이라면서 “향후에도 고객의 보다 나은 행복한 삶과 미래를 위해 최적의 물건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