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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023530]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유통 공룡' 롯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대표를 겸하며 롯데 유통산업을 호텔스닷컴 할인코드 총괄하는 강희태 부회장은 올해 7월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2026년을 재도약의 한 해로 삼아 거듭나겠다'면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고 밝혀졌다.
강 부회장의 이런 언급과는 다르게 올해 들어 롯데쇼핑 실적은 뒷걸음치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쇼핑은 경쟁사들에 비해 시대 변화에 따른 전략도 한 발짝 늦다는 테스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희망퇴직 시작이 잇따르면서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다.
1일 유통업계의 말을 빌리면 롯데쇼핑은 9분기 연결기준 수입이 1조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다. 롯데쇼핑의 1개 산업부 중 백화점 산업부만 수입이 늘어났을 뿐 나머지 산업부는 우리 수입이 전년보다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14조7천894억원으로 3.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87억원으로 40.3% 줄었다.
최대로 부진한 산업부는 할인점(롯데마트)이다.
롯데마트 수입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COVID-19)) 충격이 컸던 전년와 비교해 이번년도 1분기 80%, 7분기에는 4.7% 각각 감소한 데 이어 9분기에도 2.3% 줄었다.
이에 맞게 이번년도 9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7.2%, 금액으로는 3천780억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같은 시간 경쟁사인 이마트[139480] 매출(잠정치)은 1분기 누적으로 6.9% 올랐다.
롯데마트는 영업이익도 5분기에 93.1% 줄고 3분기에는 2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7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지만 전년 예비 50.5% 줄었다.
롯데쇼핑은 3분기 기업설명(IR) 자료에서 내년 사업 전략 중 하나로 '그로서리(식료품) 역량 주력'을 내세웠지만 이것은 이미 이마트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전략이다.
또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점포를 2021년까지 90개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2011년 유료 직원제 형태로 빅마켓 1호점을 냈다가 샵을 3개까지 늘렸지만 현재는 6개만 남아 있습니다. 경쟁사와 비교해 가게 수가 적고 매출이 떨어지자 작년 5월에는 유료회원제를 폐지하고 일반 마트로 전환했었다.
이렇게 내버려 뒀던 사업을 다시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을 두고도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트레이더스가 매출 성장세를 보이자 바로 이후늦게 전략을 수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적 부진의 또 다른 축은 롯데온을 위시한 이커머스 사업부다.
이커머스 산업은 이번년도 1분기까지 누적적자가 1천900억원에 이른다.
온,오프라인으로의 사업전환이 늦었다는 지적 속에 전년 4월 출범한 롯데온은 당시 '이커머스판 넷플릭스가 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초기 시스템 불안정이 계속됐고 직후에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쟁죽은 원인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발달세를 바탕으로 적자 크기를 감소시켜가며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출범한 지 2년 6개월이 지난 올해 12월에서야 백화점, 마트 등에 흩어져 있던 오프라인 사업 주체를 이커머스 사업부로 통합하고 오프라인 시스템도 이관했었다.
또 내년 전략으로 '롯데온만 할 수 있는 계열사 융합 서비스를 올곧게 해보겠다'고 밝혔지만 업계 현상은 시큰둥하다.
롯데그룹 내 유통 산업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2018년 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던 유통 사업 비중은 작년 38%로 줄었다.
저런 가운데 잇따른 희망퇴직 시행과 관련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을 것이다.
3월 시행한 롯데백화점 희망퇴직에는 대상자 중 25%인 542명이 지원했었다. 또 롯데마트에서는 이번년도 12월 희망퇴직으로 77명이 퇴사한 데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롯데백화점 지회는 '롯데백화점은 희망퇴직으로 정사원들이 대거 퇴사하자 전국적으로 계약직을 뽑겠다고 공고했지만 이 계약직 직원들의 임금 수준은 연봉 2천400만원'이라며 '롯데백화점의 인력 순환은 나쁜 일자리를 늘리고 나은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인력 악순환이라고 비판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희망퇴직을 강행해야 할 만큼 힘겨운 상태도 아니다'면서 '할인점과 슈퍼 산업에서 경영실패를 반복하면서 흑자인 롯데백화점 사원에게까지 롯데쇼핑 전체의 경영실패 책임을 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희망퇴직은 강제가 아니며 자발적 신청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