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 탈모 병원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
4년차 직장인 김씨는 요즘 원형탈모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9년 전 원형탈모가 갑작스럽게 시행됐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만성적으로 재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씨는 '탈모를 한 번 겪어보니 식습관부터 케어 제품까지 관리에 신경이 쓰인다'고 전했다.
20~30대가 국내 탈모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과거 유전적 원인보다 임신과 출산, 염색, 스트레스 등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탈모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학생들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탈모 방지 샴푸부터 영양제, 치료기까지 관련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말을 인용하면 2016년 국내 탈모 환자 수는 22만3628명으로 2011년(30만8534명)대비 12%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3.6%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20대(20.4%)다. 같은 기간 탈모 치료에 쓰인 총 진료비도 198억원에서 307억원으로 58% 불어났다.
국내 잠재적 탈모 인구는 약 9000만명으로 추정된다. 특출나게 `영(Young) 탈모` 인구가 즉각적인 속도로 늘고 있다. 헬스앤화장품(H&B) 스토어 올리의 말을 빌리면 지난해 20~30대의 탈모 관리 헤어용품 수입은 지난해대비 72% 급증했다. 이는 전체 신장률(60%)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올리 지인은 '과거 유전적 요인에 따라 숙명으로 치부되던 탈모가 요즘에는 외부 환경적 요인에 주순해 증상 완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두피를 최우선적으로 관리하고, 탈모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수요가 불었다'고 말했다.
대한모발학회는 국내 탈모 관련 의료·제품 시장 크기가 약 9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탈모 케어 샴푸다. LG생활건강이 2018년 출시한 탈모 관리 브랜드 `닥터*`의 누적 판매량은 10009000개를 돌파했다. 이는 1분에 약 5.2개꼴로 팔린 셈이다. 아모레*의 두피 스킨관리 브랜드 `라보*`의 올해 1분기 매출도 지난해 4분기대비 42% 증가했다. 아모레*은 50년간의 실험 끝에 녹차에서 추출한 유산균 발효용해물이 두피 장벽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탈모 케어 물건에 반영했다.
가전업계도 두피 관리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얼굴 피부와 목주름뿐 아니라 탈모 증상 완화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여성 탈모 병원 성향에 이목한 것이다. LG 는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를 론칭했다. 헬멧 모양의 이 물건의 온라인상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다.
국내 탈모인구가 늘면서 이를 악용한 과장 마케팅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탈모 관련 제품 및 서비스 문제점 개선방안` 보고서의 말을 빌리면 탈모 방지 샴푸는 약사법상 `탈모 방지`와 `모발의 굵기 증가` 이외에 다른 광고 문구를 쓸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중소업체들이 탈모 방지 샴푸를 판매하면서 `탈모 치료`나 `발모 효과` 등의 문구를 내걸어 구매자들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일반 두피관리업소에서 치료를 권유하면서 `일정시간 사용 후 불만족시 100% 환불 보장` 등을 광고해 분쟁을 겪는 경우도 접수됐다.
한국구매자원은 '탈모 관련 아과템과 서비스 시장이 확대됨에 맞게 구매자피해도 꾸준히 응시되고 있다'며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두피관리업소에서 사용 전후 사진 비교 등 법규 위반의 소지가 있는 광고표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